재무부가 장기채를 두 배로 사도 30년물 금리는 돌아왔다
재무부는 장기채 바이백 한도를 운용당 20억 달러에서 최소 40억 달러로 올렸다. 8월 24일 미국 30년물 금리는 5.23%로, 발표 당일 하루 내린 뒤 나흘 만에 거의 제자리로 돌아왔다.
8월 25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0년물은 4.5bp 내린 연 4.632%로 마감했다. 같은 날 3년물은 0.6bp 내린 연 3.830%에 그쳤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7일이다. 먼저 움직인 가격은 한은이 정하는 짧은 금리가 아니라, 미국 장기채를 따라가는 긴 금리였다. 이 글은 그 움직임이 어디서 왔는지를 본다.
1. 재무부가 산 것은 적자가 아니라 유동성이다
미국 재무부는 8월 19일 장기 명목국채 유동성 지원 바이백 한도를 운용당 20억 달러에서 최소 40억 달러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대상은 10년~20년물과 20년~30년물이다. 시행은 9월 9일이고, 이번 차환 분기 끝인 11월 4일까지다.
발표문은 적자 축소가 아니라 유동성 지원을 이유로 든다. 장기물 바이백에 좋은 매도 호가가 꾸준히 들어온다는 것이다. 한도를 두 배로 올린 것이지, 발행 물량 자체를 줄인 것이 아니다.
하루 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CNBC에서 운용당 40억 달러를 넘길 수 있다고 말했다. 30년물 유동성이 "매우 부실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운용당 40억 달러를 넘길 수도 있다.
2. 공식 종가로 보면 나흘 만에 거의 제자리다
연준이 집계한 H.15 기준 미국 30년물 금리는 8월 18일 5.28%였다. 발표일인 19일 5.19%로 내렸고, 21일 5.27%까지 되돌린 뒤 24일 종가는 5.23%다. 10년물도 같은 궤적이다. 18일 4.71%, 19일 4.65%, 24일 4.70%다.
하루 내린 폭의 상당 부분이 나흘 안에 되돌아왔다. 시장이 가격에 넣은 것은 바이백의 크기가 아니라 그 한계였다.
8월 25일 뉴욕에서는 장기금리와 유가가 다시 내려가며 지수가 올랐다. 다우는 0.30% 오른 53,577.40, S&P 500은 0.32% 오른 7,677.24, 나스닥은 0.66% 오른 26,151.30이다. 기술주가 되돌렸지만, 되돌림의 출발점은 실적 발표가 아니라 금리였다.
3. 한국에서는 장기물만 먼저 움직였다
8월 25일 서울 채권시장은 금통위를 이틀 앞두고 거래가 많지 않았다. 장 초반에는 단기물이 약했다. 오후 들어 미국 장기채 금리와 유가가 내려가자 국내 채권도 강세로 마감했다.
만기별로 보면 방향은 같고 크기는 다르다. 3년물은 0.6bp, 10년물은 1.5bp, 30년물은 4.5bp 내렸다. 한은이 27일에 결정하는 구간에 가까운 금리일수록 덜 움직였다.
같은 날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386.1원으로 3.7원 올랐다. 장중 저점은 1,378.90원이었다. 달러인덱스는 99.058이다. 환율은 1,380원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채, 금리의 긴 쪽만 미국을 따라갔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2,470계약, 10년 선물을 2,608계약 순매도했다. 현물 금리는 내렸고 선물에서는 매도가 나온 날이다.
4. 오늘 밤 PCE가 시험하는 것은 장기금리다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한국시간 8월 26일 오후 9시 30분에 나온다. 연준이 물가를 판단할 때 쓰는 지표다. 가장 최근 확정치는 6월이다. 전년 동월 대비 3.7%, 식료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은 3.3%였다. 전월 대비로는 헤드라인이 0.1% 내렸고 근원은 0.1% 올랐다.
하루 전인 8월 25일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89.4로 7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현재 상황 지수는 121.2로 올랐고, 향후 6개월을 보는 기대 지수는 68.2로 내렸다. 가계가 지금과 앞을 다르게 보는 상태에서, 물가 숫자가 장기금리 해석을 가른다.
근원 전년비가 6월 3.3%를 넘기면 바이백이 눌러 둔 장기금리가 다시 열릴 수 있다. 낮아도 수급 문제는 그대로다. 그래서 확인할 것은 인하 확률이 아니라 30년물이 그 숫자를 어떻게 받느냐다.
정리
재무부는 장기채를 더 사겠다고 했지만, 공식 종가 기준 미국 30년물은 나흘 만에 거의 제자리로 돌아왔다. 한국에서는 금통위를 앞두고 3년물은 거의 멈췄고 30년물만 미국을 따라갔다.
지금 볼 것은 27일 기준금리 결정문이 아니라, 오늘 밤 PCE 이후 한·미 30년물이 3년물과 얼마나 다르게 움직이는지다. 짧은 금리가 한은의 영역이라면, 긴 금리는 이미 미국 장기채 시장이 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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