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사이 한은과 연준, 시장이 재는 것은 인하가 아니라 인상이다
8월 27일 금통위와 28일 워시 의장의 잭슨홀 첫 연설이 하루 차이로 놓인다. 국고채 3년물이 이미 기준금리보다 110bp 가까이 높은 3.847%인 상황에서, 취임 첫해 두 통화당국 수장의 판단이 국내 자산에 어떻게 닿는지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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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하루 뒤인 28일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잭슨홀에서 첫 기조연설을 한다. 두 자리 모두 시장이 재고 있는 것은 인하 시점이 아니라 인상 여부다. 지난 2년간 익숙했던 방향과 반대다. 이 이틀이 국내 자산 가격의 어떤 전제를 건드리는지 정리한다.
1. 이틀 사이에 놓인 두 개의 결정
한국은행 금통위는 8월 27일 열린다. 7월 인상 이후 처음 열리는 회의이고, 4월 21일 취임한 신현송 총재는 이 자리에서 수정 경제전망도 함께 내놓는다.
잭슨홀 심포지엄은 8월 27~29일 와이오밍에서 열린다. 올해 공식 주제는 금융혁신이 지급결제와 정책에 갖는 함의다. 워시 의장의 기조연설은 현지시간 28일로 잡혀 있다. 5월 취임 이후 그의 첫 잭슨홀 연설이자, 9월 16일 FOMC를 19일 앞둔 시점이다.
워시 의장은 7월 29일 기자회견에서 이 연설을 두고 "지금은 백지 한 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내용을 미리 흘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2. 양쪽 다 인상 쪽에 서 있다
한국은행은 7월 16일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올렸다.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의 인상이고, 금통위원 7명 전원 찬성이었다.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는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문장이 들어갔다.
연준은 7월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를 3.50~3.75%로 5회 연속 동결했지만 표결은 9대 3이었다. 반대표 3명은 모두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했다. 6월 점도표에서 연내 인상을 전망한 위원은 9명으로, 3월의 0명에서 늘어난 상태다. 동결의 내용물이 완화 대기가 아니라 긴축 대기다.
8월 금통위 전망은 대체로 동결로 모인다. 바클레이즈는 동결을 기본 전망으로 두면서 인상 소수의견 2명을 예상했고, 10월 인상을 확정적으로 봤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도 매파적 동결을 제시했다.
3. 그런데 물가는 내려가고 있다
한국의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8% 올랐다. 6월 3.2%에서 0.4%포인트 낮아지며 석 달 만에 2%대로 돌아왔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도 3.4%로 6월 3.5%보다 낮았고, 근원 물가는 2.5%로 목표 부근이다.
숫자만 보면 긴축을 서두를 이유가 약해 보인다. 두 중앙은행이 그럼에도 인상 쪽에 서 있는 이유는 헤드라인 안쪽에 있다. 미국의 7월 에너지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4.7%, 휘발유는 24.6% 높았다. 근원이 2.5%인데 헤드라인이 3.4%인 차이는 대부분 여기서 나온다. 신현송 총재도 4월 취임사에서 중동 전쟁에 따른 공급 충격을 물가와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았다.
공급이 만든 물가에 금리로 대응하는 것이 맞는가는 통화정책에서 오래된 논쟁이다. 두 신임 수장이 이번 주에 사실상 그 질문에 답한다. 어느 쪽으로 답하든 앞으로 몇 분기의 기준선이 된다.
4. 국내 자산에는 이미 얼마나 반영돼 있나
채권시장이 먼저 움직였다. 8월 18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847%로 마감했다. 기준금리 2.75%보다 110bp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같은 날 10년물은 4.382%, 20년물은 4.661%였고, 3년물은 연초 2.935%에서 87.4bp 올랐다. 채권시장은 이미 한 번의 인상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쪽에 서 있다.
주식은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 8월 21일 코스피는 60.37포인트(0.88%) 오른 6,912.95로 마감했다. 같은 날 코스닥은 4.63% 내린 801.94로 마감했고, 오전 10시 5분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지수는 올랐지만 그 안에서 금리에 민감한 쪽부터 먼저 빠지고 있다.
같은 날 종목별로 보면 더 분명하다. 삼성전자는 3.87%, SK하이닉스는 2.31% 오른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4.05%, 삼성전기는 5.73% 내렸다. 할인율이 오르는 국면에서는 이익이 지금 나오는 쪽과 나중에 나오는 쪽의 가격이 갈린다.
정리
8월 27일 금통위와 28일 잭슨홀 연설은 하루 차이로 놓인 별개의 일정이지만 묻는 질문은 같다. 헤드라인 물가가 내려오는 국면에서 공급발 압력을 이유로 긴축을 이어갈 것인가다. 두 사람 모두 이 질문에 처음 답한다.
그래서 결정 자체보다 확인할 것은 문장이다. 금통위에서는 "인상 기조를 이어 나갈 필요가 있다"는 표현이 유지되는지와 인상 소수의견이 몇 명인지, 잭슨홀에서는 워시 의장이 근원과 헤드라인 중 어느 쪽을 기준으로 말하는지가 앞으로 몇 달의 방향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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