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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서버 값을 15% 올린 이유는 한국 메모리에 있다

엔비디아는 한국시간 8월 27일 새벽 6시 2분기 실적을 낸다. 회사 가이던스는 910억 달러인데 시장 기대는 930억~950억 달러에 있고, 국내 투자자가 볼 줄은 매출보다 총이익률이다.

8월 25일 코스피는 장중 6,417.13까지 밀려 4.10% 하락했다가 6,742.74로 마감했다. 전 거래일보다 45.78포인트(0.68%) 오른 값이다. 낙폭을 만든 것도 되돌림을 만든 것도 엔비디아였다. 실적은 한국시간 8월 27일 새벽 6시에 나온다. 이 글은 그 발표에서 국내 투자자가 실제로 확인해야 할 줄이 어디인지를 본다.

1. 하루 사이 4%를 오간 것은 새 정보가 아니었다

코스피는 6,535.93으로 2.40% 낮게 출발해 장중 4.10%까지 낙폭을 키웠다. SK하이닉스는 장중 6.28% 내린 156만 6,000원까지, 삼성전자는 4.38% 내린 24만 5,750원까지 밀렸다. 그런데 종가는 SK하이닉스 167만 8,000원(0.42% 상승), 삼성전자 25만 7,000원 보합이었다. 코스닥도 13.82포인트(1.70%) 오른 827.15로 마감했다.

되돌림을 만든 수급은 분명하다. 외국인은 3조 8,195억 원을 순매도했고 기타법인이 1조 5,920억 원을 순매수했다. 기타법인 매수의 상당 부분은 자사주다. SK하이닉스는 8월 20일부터 11월 19일까지 2,407만 주를 매입하겠다고 공시했고 25일까지 260만 주를 사들였다. 삼성전자도 같은 날 200만 주, 종가 기준 약 5,140억 원의 장내매수를 신고했다.

지수를 되돌린 것은 실적에 대한 새로운 판단이 아니라 날짜가 정해진 매수 프로그램이었다. 발표 내용은 아직 가격에 들어오지 않았다.

2. 통과 기준은 회사 가이던스보다 위에 있다

엔비디아가 제시한 2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910억 달러이고 오차 범위는 ±2%다. 직전 분기 매출은 816억 2,000만 달러였다. 시장 예상은 그보다 높은 930억~950억 달러에 몰려 있고 제프리스는 950억 달러를 제시했다. 조정 주당순이익 예상치는 2.10달러, 데이터센터 부문 전망은 854억~857억 달러다.

3분기 가이던스는 간격이 더 벌어져 있다. 시장은 약 1,037억 달러를, 제프리스는 1,080억 달러를 본다. 지난달부터 초기 양산에 들어간 차세대 플랫폼 베라 루빈의 기여를 여기서 처음 확인할 수 있다.

가이던스를 맞추는 것만으로는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는 구조다. 주가는 그 간격을 미리 반영하며 8월 14일부터 7거래일 연속 내렸고 이 기간 낙폭은 7.5%였다. 24일 종가는 2.9% 하락한 208.48달러였다.

3. 원가 항목에 한국 기업의 이익이 들어 있다

8월 22일 엔비디아는 내년 출시할 AI 서버 가격을 최대 15% 올린다고 고객사에 통보했다. 이유로 든 것은 메모리 가격 상승이다. 회사가 지켜야 하는 총이익률 목표는 75% 이상이다.

이 통보는 국내 투자자에게 두 방향으로 읽힌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이익이 늘어난다는 뜻이다. 동시에 그 인상분은 엔비디아 원가로 들어가 총이익률을 누른다. 엔비디아가 마진을 지키려면 값을 올려 전가해야 하고, 전가가 어려운 국면이 오면 원가를 눌러야 한다.

그래서 27일 새벽에 확인할 것은 매출 서프라이즈보다 총이익률 수치와 그에 대한 설명이다. 매출이 950억 달러를 넘겨도 마진이 목표 아래로 내려가고 그 원인으로 메모리가 지목되면, 국내 메모리주에는 실적 호조와 원가 압박이 같은 발표에서 함께 나온다.

4. 좋은 실적이 국내 두 회사에 같은 크기로 닿지 않는다

젠슨 황 CEO는 베라 루빈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HBM4가 모두 탑재됐다고 밝혔다. 공급망이 3사 체제로 넓어졌다는 뜻이다.

배분 전망은 이미 움직였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HBM 점유율을 SK하이닉스 50%, 삼성전자 28%, 마이크론 22%로 봤다. 직전 전망과 비교하면 SK하이닉스는 59%에서 낮아지고 삼성전자는 20%에서, 마이크론은 20%에서 올라간 값이다. 1분기 실적 기준 SK하이닉스 점유율은 58%였다.

총량이 커지는 것과 한 회사의 몫이 커지는 것은 다른 문제다. 엔비디아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를 넘겨도 국내 두 종목의 반응이 갈릴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리

8월 25일의 급락과 반등은 실적에 대한 판단이 아니라 자사주 매수가 만든 폭이었다. 발표는 27일 새벽 6시에 나오고, 기준선은 회사가 제시한 910억 달러가 아니라 시장이 올려놓은 930억~950억 달러와 3분기 1,037억 달러다.

국내 투자자에게 갈리는 지점은 매출 줄이 아니라 총이익률 줄이다. 메모리 가격이 엔비디아의 원가로 잡히는 구간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공급이 3사로 나뉜 뒤이므로, 좋은 숫자가 나와도 어느 회사의 몫인지는 따로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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