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가 외국인 매수를 증명하지 못한 하루
8월 28일 원·달러는 1,372.5원으로 내렸고, 같은 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에서 1조 7,586억 원을 순매도했다.
8월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8.4원 내린 1,372.5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 7,586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 글은 그날 종가가 남긴 질문 하나를 본다. 원화가 강해진 하루가 외국인 매수를 뜻하는가. 두 숫자가 같이 움직였는지만 확인하고, 가격 전망은 하지 않는다.
1. 하루에 확정된 두 종가
원·달러 1,372.5원은 직전 거래일보다 8.4원 낮다. 민주신문과 비즈니스코리아가 같은 종가와 같은 낙폭을 적었다. 지수가 빠진 날의 진폭과 시총 상위 등락은 이미 다른 글이 다뤘다. 여기서 필요한 사실은 환율 쪽이다. 워시 연설을 읽은 글은 이 1,372.5원을 연설 전 한국 종가의 배경으로만 썼다.
같은 날 외국인 순매도는 1조 7,586억 원이다. 뉴시스와 민주신문이 같은 금액을 적었다. 기관도 2,840억 원대를 팔았고 개인이 4,240억 원대를 받았다. 매체마다 기관·개인 금액은 수억 원 단위로 갈리므로 여기서는 대 단위만 쓴다. 달러로 바꿀 주식 매도가 나온 날인데, 환율은 내렸다.
2. 어긋난 방향이 가리키는 것
보통 외국인이 주식을 팔면 원화를 달러로 바꾸는 수요가 생겨 환율이 오른다. 주식 매도와 환전, 환율 상승을 한 방향으로 묶는 설명이다. 8월 28일은 그 경로가 종가에 남지 않았다. 비즈니스코리아는 글로벌 달러 약세가 주식 매도의 환전 수요를 압도했다고 적었다. 주식 매도와 환전 수요를 한 줄로 묶는 설명은, 그날 종가에서는 성립하지 않는다.
이 해석을 받아들이면, 그날 환율은 국내 주식 수급의 거울이 아니다. 달러가 먼저 약해지고 원·달러가 따라간 자리에 가깝다. 반대로 읽으면, 월말 네고와 수출 대금 매도가 그만큼 컸다는 뜻이다. 어느 쪽이든 원화 종가만으로 월요일 외국인 매수를 예단할 수는 없다.
8월 21일까지 달러 공급의 세 다리를 다룬 글과, 같은 날 지수 진폭을 다룬 글이 이미 있다. 이 글이 더하는 축은 환율과 외국인 매도가 같은 방향을 보지 않은 하루다.
3. 월요일 시초에 남는 점검
8월 29일은 한국 휴장이다. 금요일 밤 워시 연설과 고용 예비 벤치마크는 이미 다른 글이 본문을 읽었다. 이 글이 월요일에 넘겨주는 숫자는 환율과 수급의 어긋남이다. 시초가에 원·달러가 어디를 가리키든, 금요일 종가가 증명한 것은 두 변수가 자동으로 같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원화가 강해진 날 외국인이 샀는지는, 다음 거래일 수급표가 다시 답한다. 금요일 종가만으로는 그 답을 닫을 수 없다.
1,372.5원을 추세 전환으로 굳히기에는 표본이 하루다. 법인세 중간예납과 월말 네고는 달력 요인이라 9월에 줄어들 수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3.00%로 올린 뒤 한미 금리차가 줄어든 경로도 아직 열려 있다. 다만 그 경로가 외국인 주식 매수로 이어졌는지는 8월 28일 종가가 부정한다. 환율이 안정됐다는 문장과 외국인이 돌아왔다는 문장은 따로 점검해야 한다. 두 문장을 한 줄로 묶지 말고 각각 확인한다.
정리
8월 28일의 원·달러 종가는 원화 강세다. 같은 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에서 1조 7,586억 원을 순매도했다. 두 숫자가 같은 방향을 보지 않았으므로, 환율이 안정됐다는 사실만으로 다음 거래일의 외국인 매수를 가정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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