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소각 공시가 남긴 숫자는 신규 매입이 아니다
현대차는 8월 26일 기보유 자사주 250만 5,606주, 전일 종가 기준 7,891억 원을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현대자동차는 8월 26일 이사회에서 기보유 자기주식 250만 5,606주를 소각하기로 결의하고 같은 날 공시했다. 전일 종가 기준으로 7,891억 원이다. 같은 날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는 총주주환원율 35% 이상과 최소 배당 1만 원을 유지한다고 했다. 이 글은 그 공시가 남긴 숫자와 이틀간 주가가 가리킨 빈칸을 본다.
1. 무슨 공시인가
DART 주식소각결정은 보통주 129만 1,274주와 종류주 121만 4,332주를 태운다고 적었다. 소각 예정일은 8월 31일이다. 회사는 배당가능이익 범위 안에서 이미 사 둔 주식을 이사회 결의로 소각하는 것이라 주식 수는 줄고 자본금은 그대로라고 밝혔다. 3월 주총에서 승인한 임직원 보상 물량은 제외했다. 연합뉴스는 전일 종가(보통주 421,000원, 우선주 202,500원) 기준 약 7,891억 원이라고 적었다.
같은 날 인베스터 데이 보도자료는 2030년 영업이익률 목표를 기존 8~9%에서 9% 이상으로 올리고, 올해 가이던스 6.3~7.3%는 유지한다고 했다. 판매 555만 대, xEV 비중 60%, 신차 100종 이상, 생산능력 127만 대 증설은 기존 중장기 목표를 다시 확인한 숫자다. 올해 상반기 하이브리드 판매는 36만 3,000대(+18%), 매출은 95조 2,000억 원이다. 회사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올해 가이던스를 유지하는 이유로 하이브리드 판매 증가와 하반기 신차를 들었다.
2. 숫자로 보면
소각 규모는 8월 25일 종가(보통주 421,000원, 우선주 202,500원)로 환산하면 7,891억 원이다. 회사 보도자료는 약 8,000억 원이라고 썼다. 소각 뒤 발행주식은 보통주 2억 346만 6,492주, 종류주 5,941만 8,010주로 줄어든다. 매출원가율은 2030년까지 당초 계획 대비 3%포인트 낮추겠다고 했다. 전 주기 원가 혁신 1.5%포인트, 재료비 1%포인트, 현지화 0.5%포인트다.
환원 정책의 세 줄은 그대로다. 총주주환원율 35% 이상, 최소 배당 연 1만 원, 분기 배당 2,500원. 회사가 새로 사겠다고 한 주식 수는 공시에 없다.
3. 시장이 본 빈칸
공시 당일 종가는 408,000원으로 3.09% 내렸고, 다음 날인 8월 27일은 398,000원으로 2.45% 더 내렸다. 한국거래소 집계를 인용한 아주경제 기사가 두 종가를 이렇게 적었다. 같은 주 다른 대형주는 반대였다. SK하이닉스는 8월 19일 장 마감 뒤 자사주를 새로 사 전량 소각한다고 했고, 다음 거래일 12.73% 올랐다. 두 공시의 차이는 금액보다 새로 사느냐다.
우선주 121만 4,332주도 함께 태운다는 점은 보통주만 줄이는 소각과 다르다. 종류주 보유 수량 기준으로 발행주식 감소 효과를 따로 계산할 수 있다. 생산능력 증설 127만 대는 북미 50만, 인도 32만, 국내 20만, CKD 25만으로 나뉜다. 소각과 별개인 본업 숫자이므로, 환원 공시와 판매 목표를 한 덩어리로 읽지 않는 편이 맞다.
정리
현대차가 8월 26일에 확정한 것은 기보유분 소각과 기존 환원율의 재확인이다. 2030년 영업이익률 9%는 올렸지만, 올해 가이던스 6.3~7.3%는 그대로다. 8월 27일 종가 398,000원은 공시 전 8월 25일 421,000원보다 5.5% 낮다. 보유 중이라면 소각 주식 수보다 신규 매입 여부와 환원율 변경 여부를 공시에서 다시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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