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금은 3.6조 빠졌는데 신용은 7거래일 늘었다
8월 26일 투자자예탁금은 98조 9,176억 원으로 하루 만에 3조 6,164억 원이 빠졌다. 같은 날 신용융자는 33조 1,023억 원으로 7거래일 연속 늘었다.
금융투자협회가 8월 27일 집계한 26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98조 9,176억 원이다. 하루 만에 3조 6,164억 원이 빠졌다. 같은 날 신용융자 잔고는 2,540억 원 늘어 33조 1,023억 원이 됐다. 이 글은 빠진 대기현금과 늘어난 빚이 같은 방향을 가리키지 않는다는 점을 본다.
1. 빠진 쪽은 대기현금이다
예탁금이 100조 원을 밑돈 것은 8월 12일 99조 9,764억 원 이후 약 2주 만이다. 8월 19일 106조 5,750억 원까지 불어났던 숫자가 일주일 만에 다시 100조 아래로 내려왔다. 예탁금은 주식을 사거나 계좌에서 돈을 빼면 줄어든다. 8월 26일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 2,468억 원을 순매도했다. 판 돈이 계좌에 남았다면 예탁금은 늘거나 버텨야 한다. 그날 예탁금은 오히려 3조 6,164억 원 줄었다.
대기현금이 주식으로 들어간 날이 아니다. 판 뒤에도 계좌에 남지 않고 빠져나간 날이다. 국내 투자자에게 이 숫자는 지수 등락보다 먼저, 다음 매수에 쓸 현금이 줄었다는 뜻이다.
2. 늘어난 쪽은 신용이다
같은 집계에서 신용융자 잔고는 33조 1,023억 원이다. 8월 4일 27조 4,038억 원까지 줄었던 잔고가 8월 18일부터 7거래일 연속 늘었다. 33조 원대에 다시 들어간 것은 7월 28일 33조 1,940억 원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미수금도 같은 방향이다. 8월 26일 미수 잔고는 1조 1,491억 원으로 전날보다 1,469억 원 늘었다. 갚지 못해 강제 처분된 반대매매는 127억 원, 미수금 대비 1.3%다. 현금은 줄고 초단기 빚은 커진 조합이다. 대기자금이 얇아진 구간에서 신용과 미수가 같이 늘어 있으면, 같은 조정에도 반대매매가 먼저 나온다.
3. 두 숫자가 가리키는 곳
예탁금이 줄고 신용이 느는 것은, 쓸 수 있는 현금은 빠지고 레버리지 비중은 커졌다는 뜻이다. 8월 27일 코스피는 6,912.37로 1.53% 올랐다. 그날의 거래량과 외국인 수급은 이미 다른 글이 다뤘다. 이 글이 보는 것은 그 전날 협회가 남긴 잔고다. 지수가 오른 날의 온기와, 계좌에서 현금이 빠진 숫자는 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27일 개인 순매도 1조 9,138억 원은 그다음 거래일이다. 26일 잔고가 담은 것은 인상 전날의 이탈이다. 인상 이후 예탁금이 더 빠졌는지는 다음 집계를 봐야 한다. 확인할 것은 지수 위치보다 보유 계좌의 현금과 신용 비율이다.
8월 4일 신용 27조 4,038억 원에서 26일 33조 1,023억 원까지는 약 5조 7,000억 원이 늘었다. 같은 기간 예탁금은 19일 고점 106조 5,750억 원에서 98조 9,176억 원으로 7조 6,574억 원이 줄었다. 두 잔고의 간격이 벌어진 구간이다.
정리
8월 26일 협회 집계는 지수가 아니라 계좌의 구성이 바뀐 날이다. 예탁금 98조 9,176억 원과 신용 33조 1,023억 원은 같은 방향으로 읽히지 않는다. 대기현금이 줄고 신용이 늘어 있는 구간에서는 같은 조정에도 반대매매가 먼저 나온다. 26일 개인이 2조 2,468억 원을 팔고도 예탁금이 더 크게 준 것은, 차익이 다음 매수로 순환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미수 1조 1,491억 원과 반대매매 127억 원은 그 순환이 끊긴 자리에서 먼저 움직이는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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