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는 0.25%p, 올해 성장 전망은 0.7%p 올렸다
한은은 기준금리를 연 3.00%로 0.25%p 올렸다. 같은 날 올해 성장 전망은 2.6%에서 3.3%로 올렸고, 소비자물가 전망은 2.7%로 유지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8월 27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p 올렸다. 7월에 이은 두 달 연속 인상이다. 같은 통방문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은 5월 2.6%에서 3.3%로, 내년은 2.1%에서 2.9%로 올렸다. 소비자물가 전망은 2.7%로 그대로다. 이 글은 그 세 숫자의 간격이 무엇을 말하는지 본다.
1. 올린 폭이 다른 두 개의 숫자
한은 공식 통방문은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으로 성장세가 예상보다 높다고 적었다. 앞으로도 반도체 경기 호조로 수출과 투자의 높은 증가세가 이어지고, 소득 여건 개선으로 소비 회복세가 확대된다고 봤다. 그래서 금년·내년 성장률이 5월 전망(2.6%, 2.1%)을 큰 폭 상회하는 3.3%와 2.9%가 된다고 밝혔다. 통방문이 고친 쪽은 성장 경로다. 기준금리 인상 폭은 0.25%p다.
취업자수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적었다. 선제 대응으로 물가 오름세의 확산을 막고, 금융안정 리스크에도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 0.25%p의 이유다. 성장 전망을 고친 폭이 금리 인상 폭보다 크다.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으로는 반도체 확장과 내수 파급, 중동 사태, 통상환경 변화를 적었다.
2. 내린 물가, 올린 근원, 안 움직인 전망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농축수산물 오름세가 둔화되며 2.8%로 낮아졌다.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는 개인서비스와 내구재 오름세가 커지며 2.6%로 높아졌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일반인)은 2%대 후반을 이어갔다고 적었다.
그런데 올해·내년 소비자물가 전망은 5월과 같은 2.7%, 2.3%다. 근원물가 전망만 올해 2.4%에서 2.5%로, 내년도 2.3%에서 2.5%로 올렸다. 앞으론 비용압력 전이가 이어지고 수요측 압력도 커진다고 봤다. 금리를 올린 물가 쪽은 헤드라인이 아니라 근원이다.
3. 6대 1
인상 결정에 금통위원 6명이 찬성했다. 황건일 위원은 2.75% 유지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통방문이 공개한 소수의견은 이 한 줄이 전부다. 이유의 세부는 의사록을 기다려야 한다.
수도권 주택가격은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고 가계대출도 상당폭 늘었다고 적었다.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이 줄고 달러가 약세를 보이며 큰 폭 하락했다고 했다. 국고채금리는 성장세 확대와 미 국채·유가에 영향받으며 상당폭 등락했고, 주가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급락했다가 일부 반등했다고 적었다. 성장과 근원, 금융안정을 같은 방향으로 묶은 결정이다. 6명이 그 묶음에 섰다.
4. 다음 인상의 빈칸
향후 통화정책은 물가·경기·금융안정을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를 정하겠다고 적었다. 인상 기조를 접는다는 문장은 없다. 날짜도 없다. 세계경제는 중동 긴장이 이어지지만 AI 투자로 완만한 성장, 물가는 에너지 가격 때문에 당분간 높을 것으로 봤다. 그 불확실성을 이유로 다음 날짜를 비워 둔 문장이다.
오늘 나온 한은 숫자의 공백은 점도표와 총재 간담회 문장이다. 28일 워시 연준 의장 연설은 내일 재료다.
정리
나온 결정은 3.00%다. 더 크게 움직인 숫자는 성장 전망이고, 안 움직인 숫자는 헤드라인 물가 전망이다. 시장이 결정 전에 재던 것은 인상 여부였다. 결정 뒤에 남은 줄은 성장 3.3%를 근원 2.5%와 어떻게 같이 읽을지, 그리고 6대 1의 소수의견이 다음 금통위에서 늘어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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