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8.74%와 10년물 1bp는 같은 날이 아니다
엔비디아는 8월 27일 정규장에서 8.74% 올랐다. 같은 날 미 국채 10년물은 1bp 오른 연 4.67%였고, 케빈 워시 연설은 한국시간 28일 밤 11시다.
8월 27일(미국 동부시간) 엔비디아는 227.98달러로 마감했다. 전날보다 18.32달러, 8.74% 높은 값이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26,541.35로 1.57% 올랐다. 같은 날 미 재무부가 집계한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 4.67%로, 전날보다 1bp 올랐다. 이 글은 실적 다음날 정규장이 주식에 매긴 값과, 금리가 거의 안 움직인 값이 국내에 무엇을 남기는지를 본다.
1. 정규장이 엔비디아에 매긴 값
전날 장 마감 뒤에 나온 실적을, 목요 정규장이 가격으로 옮긴 날이다. 엔비디아는 209.66달러에서 227.98달러로 올랐고, 거래량은 2억 9,720만 주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11,882.17로 2.33% 올랐다. S&P 500은 7,730.99로 0.72%, 다우는 53,569.44로 0.20% 올랐다. 지수가 고르게 오른 날이 아니다. 반도체가 먼저 값을 받았다.
실적 본문의 매출과 공급 약정은 이미 나온 정보다. 목요 정규장이 새로 보여 준 것은 그 숫자가 금리 경로를 확인하기 전에 주가에 먼저 붙었다는 점이다. CNBC는 가이던스가 인공지능 수요에 대한 확신을 되돌렸다고 전했다. 국내 독자에게 이 숫자는 한국 메모리와 파운드리 공급이 당장 끊기지 않았다는 신호로 읽힌다. 다만 그 신호가 할인율까지 낮춘 것은 아니다. 다우가 0.20%에 그친 것은, 같은 날의 온기가 지수 전체가 아니라 칩과 나스닥에 몰렸다는 뜻이다.
2. 같은 날 국채는 1bp였다
재무부 일별 국채 수익률 기준으로 2년물은 연 4.20%, 10년물은 연 4.67%, 30년물은 연 5.19%다. 세 만기 모두 전날보다 1bp 올랐다. 엔비디아 8.74%, 나스닥 1.57% 옆에 놓으면 금리는 거의 제자리다. 주가가 실적을 소화하는 동안, 채권은 연설이 아니라 이미 나온 물가만 반영한 것처럼 움직였다.
하루 전인 8월 26일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은 7월 PCE 물가가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3.7% 올랐다고 발표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은 전월 0.2%, 전년 3.3%다. 실질 개인소비는 전월 대비 0.0%였고, 개인 저축률은 3.0%다. 물가가 연준 목표 2% 위에 남아 있는 날, 장기금리가 내려갈 이유는 없었다. 다만 크게 오를 이유도 가격에 넣지 않았다.
3. 한국은 이미 한은을 소화했다
서울 채권시장은 8월 27일 한국은행 인상을 먼저 소화했다. 국고채 3년물 최종호가 수익률은 연 3.755%로 6.1bp 내렸고, 10년물은 연 4.238%로 5.0bp, 30년물은 연 4.510%로 8.5bp 내렸다. 서울 외환시장 원달러는 1,380.9원으로 3.9원 내렸다. 코스피 종가 6,912.37은 같은 날의 다른 글에서 다룬 숫자다.
한국 금리가 내린 것은 미국 장기금리가 풀려서가 아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3.00%로 올린 뒤, 시장이 점도표를 덜 매파적으로 읽은 결과다. 국고 10년물 4.238%와 미 10년물 4.67%는 절대 수준이 다르다. 방향이 하루 어긋친 것이 문제다. 그래서 28일 한국 장에 새로 들어오는 간격은 한은이 아니라, 간밤 미국 주식과 국채가 어긋난 폭이다. 반도체가 갭을 열고 국고채가 미 10년물을 따라 되돌리면, 같은 아침에 두 가격이 반대로 움직일 수 있다. 원달러 1,380.9원은 한은 인상 직후 저점에서 되돌린 값이다.
4. 오늘 밤 11시에 남는 변수
캔자스시티 연은은 케빈 워시 의장 기조연설을 8월 28일 오전 10시(동부시간), 한국시간 밤 11시에 유튜브로 중계한다고 밝혔다. 심포지엄 날짜는 27~29일, 공식 테마는 지급결제와 금융혁신이다. 조사 시점 기준 세부 의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연설 내용은 없다.
CME FedWatch는 8월 27일 오전 3시 53분(시카고시간) 기준, 9월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 3.50~3.75%를 유지할 확률을 64.1%, 인상 확률을 35.9%로 집계했다. 인하 확률은 0.0%다. 시장이 연설 전에 들고 있는 숫자는 동결이 기본값이라는 쪽이다. 워시가 그 기본값을 그대로 둘지, 전년 대비 3.7%인 물가를 이유로 흔들지가 국내 할인율에 닿는 줄이다. 한국 투자자가 확인할 것은 연설문 제목이 아니라, 미 10년물과 국고 10년물이 같은 방향으로 붙는지다.
정리
엔비디아 실적은 목요 정규장에서 주가로 번역됐다. 같은 날 미국 국채는 만기 전반이 1bp만 움직였다. 한국 채권은 이미 한은 인상을 소화해 금리를 내렸다. 28일 장중에 확인할 것은 반도체의 갭만이 아니다. 밤 11시 연설이 미 10년물 4.67%를 다시 움직일 여지를 남겼는지를 같이 본다. 실적 온기와 할인율을 한 덩어리로 보면, 간밤 정규장이 남긴 간격을 놓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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